생략
<3000년 4월 월요일 15시 15분 00초>
생략
「좋아요, 다들 모였으니 시작할 수 있겠군. 자, 개정을 선언합니다! 카첸버그 양, 이제 보고하시오!」 판사는 앞에 놓인 서류를 검토하면서 말한다. 「현재의 세대들과 미래의 세대들을 대표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 보고해야 하오!」
「난 죄가 업성요. 난 아무 짓도 안 했따고요.」그녀가 항변한다,
「아무것도 안 했다고? 그게 바로 문제요. 자, 판결은 이후의 세대들이 내릴 거요.」그러면서 판사는 젖병과 젖꼭지를 나눠 받고 있는 배심원들을 향해 몸을 돌린다.
우는 아기는 하나도 없고, 모두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자, 심리를 시작하도록 하겠소. 검사는 발언해 주시오!」
검은 법복을 입은 사내가 일어선다.
「감사합니다, 재판장님. 저는 이 재판의 중요성에 대해 배심원 여러분의 주의를 환기하고 싶습니다. 과거에서 온 이 사람을 통해서 오늘 우리는 한 세대 전체를 심판할 것입니다. 바로 서기 2000년의 세대, 훗날 <이기주의자들의 세대>라고 불리게 된 세대죠. 그들은 자신들의 즉각적인 쾌락을 위해, 자기 아이들에게 물려줄 행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지구의 자원을 마구 낭비해 버렸습니다.」
생략
「난 몰랐어요.」카산드라가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한다.
「핑계는 잘도 대는군! 아니요, 당신은 알고 있었소. 심지어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 당신들의 라디오, 텔레비전, 그리고 슈퍼마켓을 비롯하여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잡지들은 당신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소. 당신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당신들이 무얼 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고 있었소. 여러분, 나는 카첸버그 양을 고발합니다. 세계를 변화시킬 능력도 있었지만, 아직 모든 것이 가능하던 그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로 고발합니다.」
「난 할 수 없었어요.」
「아니요, 당신은 할 수 있었소! 단 한 사람이라도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소.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것을 원해야 하겠지. 혹은 최소한 시도라도 해야 하겠지. 나는 <위험에 처한 인류를 방치한 죄>로 당신을 고발하는 바요!」
「하지만.....」
「배심원 여러분, 여러분은 미래의 세대들입니다. 난 이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판겨을 내릴 것을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난 최악의 형벌을 제안합니다. 난 그녀가 지금보다도 형편없는 미래에서 다시 태어나게끔 한 번 더 극저온 냉동형에 처할 것을 요청합니다. 자신의.... <행동하지 않음>이 시간 속에서 가져오게 될 그 파괴적이고도 기하급수적인 결과를 그녀가 똑똑히 의식할 수 있게끔 말입니다.」
이번에는 동조의 함성이 재판정 안을 울린다. 판사는 또다시 의사봉을 두드린다.
「자, 이제 변호인이 발언하시오.」
여자 변호사가 몸을 일으킨다.
「저는 제 의뢰인에 대한 관대한 판결을 요청합니다. 그녀는 그녀 세대의 지도자들이 범한 잘못들에 책임이 없습니다. 그녀는 단지 의식 없는 사람들 가운데 섞여 살았을 뿐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자신들의 행성을 살해하고 있따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변호사님꼐 질문 드리겠습니다. 왜 그들은 의식하지 못했을까요?」검사가 날카롭게 쑤시고 들어온다.
「모르겠어요. 아무도 그들이 단기적인 쾌락들을 강박적으로 추구하고 있었기 떄문이겠지요.」
「재판장님, 이의 있습니다! 지금 변호인이 <단기적인 쾌락들>이라고 부른 것은 우리가 잘 알게 되었다시피 장기적으로는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 이기적인 욕구 충족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단기적인 쾌락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한번 열거해 보겠습니다. 그들은 자동차로 매연을 내뿜음으로써 공기를 오염시켰습니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은 다음 아무 곳에나 갖다 버려 물을 중독시켰습니다. 산아 제한 없이 아들을 마구 낳아 인구 과잉과 각종 진염병, 기아를 초래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근본주의 이념들을 저지하지 않음으로써 파괴적인 대전들과 그 밖에 숱한 참혹한 일들이 일어나게 했습니다. 모든 야생의 종들을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않고 멸종시켰습니다. 또 그들은 관광 산업과 소비 사회와 그들이 <경제 성장>이라고 부르던 것의 이름으로 손 닿는 모든 것을 더렵혔습니다. 으으윽... 정말이지 듣기만 해도 토할 것 같은 단어들입니다! 구역질이 나는군요!」
성난 웅성거림이 재판정 전체를 훑고 지나간다.
「그들의 정치가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산아 조절 정책을 내 놓은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그 시대의 환경주의자들조차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한 일이라곤 고작해야 쓰레기 분리수거를 제안한 것뿐입니다.」
장내에 웃음이 터진다.
「아니면 핵 발전소 폐쇄 정도였죠.」
사람들은 다시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 아니면 유전자 변형 식품 생산 중단 정도였죠! 50년 사이에 인구가 두 배로 뛰고 있는 판국에 유전자 변형 식품과 핵 발전소 따위가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입니까? 마치 화재로 온통 불바다가 됐는데 전열기 온도를 낮추려고 하는 꼴이죠.」
「이기주의자를 사형시켜라! 낭비쟁이를 사형시켜라!」방청객 중에서 몇몇 이들이 소리를 지른다.
생략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 파라다이스 이후 세번째로 접하는 글이다. 무언가 매료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는 이 책. 정말 읽어 보지 않았다면 후회 됐을 책.. 특히 중요 인물 중 북한 출신으로 나오는 김예빈,, 미래를 볼 수 있는 소녀,, 시쓰장,,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시립쓰레기매립장,,,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이 과연 옳은 행동들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카산드라의 거울 중 일부분인데,,, 참 그 내용이,,,, 그냥 넘겨버릴 수 없는 내용이어서 나로 하여금 글로써 다시 작성해 남겨놓게 하는 그런 마력이 있어서 이 부분을 남겨놓지 않을 수 없었다.